[이현종이사] 코로나19 인터뷰
|코로나 19 관련해서 임솔 기자랑 간담회를 하는데 초대받았습니다.
왜 저한테 이런 제안이 왔을지 두렵기만 합니다. 질문을 하면 제가 대답을 해야 한다는데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원래 저보다 좀 더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어려운 시국에, 특히나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이비인후과의 현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Q.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을 넘어가면서 회원들의 불안감과 부담감이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장차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추세이고, 시민들의 생활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A. 2020년 2월이 시작된 코로나19 이슈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었던 과거 스페인독감의 경과를 따를 것이라 예상이 됩니다. 2022년 정도가 되면 이슈가 잦아들지 않을까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60세 이상에서만 치명률이 높아진다고 봅니다. 따라서 60대 이상을 위한 핀셋 방역과 안전장치 위주로 방역지침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4대 보호 장비를 60대 이상에게는 무상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50대 이하는 일상적인 사회생활로 돌아가는 겁니다.
Q. 절대 환자수의 감소에 겹쳐 혹시 모를 코로나19의 전염에 대비하다 보면 기존에 하듯 환자와 밀접 접촉해서 소독하거나 호흡기 관련 치료를 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원장님들은 실제 진료를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매 환자마다 4대 보호 장비를 갖추고 진료를 하시는지요?
A. 저는 4월 이후로 4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진료를 봅니다. 이비인후과 특성상 호흡기 진료도 많이 봐야하고, 처리 도중 에어로졸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7월 이후에는 3대 보호 장비(고글 제외)로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술할 때인데, 대형병원에서는 수술하기 전에 코로나 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곳이 많은데, 개인병원에서는 충분히 환자에게 주의를 주고 1~2주일 경과를 두고 수술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환자들 스스로가 잘 주의해서 준비를 잘하는 것 같습니다.
Q. 코로나 19와 독감의 twindemic 우려도 있는데, 최대한 전염을 줄이고 의료진이 격리되지 않기 위해 시판되고 있는 [항균부스]를 실제 사용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A. 개인적으로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더라도, 호흡기 환자군 vs. 비호흡기 환자군을 나눠서 출입구가 나눠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려워서 출입구 앞에 triage를 설치하고 문진표와 체온을 바탕으로 1차로 환자를 거른 뒤 코로나 위험성이 없는 환자들만 대기실에 들여보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은 다른 출입구를 통해 대기를 하고 의료진 전체가 더 강화된 4대 보호 장비를 구비한 뒤 문진 위주로 진료를 봅니다. 코로나 사가 필요한 경우 보건소에 보내고 있는데, 항균부스를 국가에서 지원해주면 격리된 곳에서 간단한 검사는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것은 코로나 검사를 하더라도 국가에서 의료진 격리를 시키지 않는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줘야지만 가능하지만요.
Q. 원장님들은 코로나 19이후로 내원환자수가 얼마나 줄었는지요? 병원 인력규모를 줄이지는 않으셨는지요? 아니면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거나 특별히 진료영역의 변경 등을 시도하셨는지요?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계신지요?
A. 2020년 3월부터 환자가 줄어서 전년 대비 50~60%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 인력도 20% 정도 줄게 되었고,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던 것은 전면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필수 인력만 남긴다는 생각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다시 말해 원내 교육도 늘리고 임상 프로세스를 점검하거나 매뉴얼을 업데이트 시키는 작업 위주로 업무를 나누고 있습니다. 특별히 진료 영역을 변경하기 보다는 기존에 하던 영역의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현재 대응하는 중입니다.
Q. 일반 감기 진료가 아닌 전문과 고유의 진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와 처치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검사와 처치를 도입하는 데에 비용도 문제지만 설치할 장소가 없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A. 기존 병원이 충분히 넓다면, 일부 공간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검사 기계를 들이고 직원을 위하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고민해볼만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은 개원할 때부터 타이트하게 설계를 해둔 터라 추가로 공간을 더 확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의 확장을 위해서는 임대를 해서 병원을 확장시키는 것, 다시 공간에 대해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성남시의사회 공보위원회 이사 이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