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스훈트 이야기
|닥스훈트 이야기
로즈피부과
배지영원장
4개월전, 2개월된닥스훈트를집에데리고왔습니다.
처음엔 아기라 똥오줌도 못 가리고 말귀도 못 알아듣고…그런데도 하는 짓이 너무 예쁘고 귀엽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얼마나 열심히 핥는지 마치 개인 맛사지사를 고용한 것 같습니다.
이름은 대박이.
슈퍼맨 프로그램을 보니 이동국 아들 대박이가 얼마나 예쁘고 귀엽던지요. 그리고 “대박아, 대박아” 하고 부르던 이동국이 작년에 대박이 났지요! 그래서 저도 대박이로 ㅎㅎ
저는 늘 개를 키우고 싶어 했습니다. 다만, 신랑이 늘 반대하고 나중에 마당 있는 집 지으면 마당에서 키우자 했었고 주변 사람들도 하루 종일 집을 비우는데 어찌 키우느냐고 반대해서 생각만 있고 실천은 못했었는데…
3주전쯤 친한 지인의 집에 놀러 갔는데 3대 지랄견에 속하는 코카스파니엘이 신랑에게 좋다고 달려드는데 신랑이 은근 좋아하는 눈치를 보여서 희망을 보았더랬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그냥 ‘보러만’ 가자고 신랑을 애견샵에 끌고 갔는데 신랑이 의외로 블랙탄 닥스훈트인 대박이를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수십 마리 강아지 중에 대박이는 줄기차게 ! 애타게! 열심히! 온힘을 다해! 자기를 데려가라고 장장 30분 동안 짧은 다리로 폴짝 폴짝 뛰었고 고민하며 걱정하는 저희에게 사장님이 한마디로 용기를 주셨죠. “개 키우는 거요? 밥 주고 똥만 치우면 되요.”
사실 그렇진 않고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이젠 닥스훈트의 매력에 지배당하여 헤어나올 수가 없습니다.
친한 선생님께선 제가 개를 키운다고 하니 “너무 무료하셨나봐요“ 라고 하셨는데 그 반대입니다.
작년에는 계속 학회 발표다 뭐다 해서 일 년 내내 주말도 별로 못 쉬고, 개원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오래 앉아 있고 시술할 때도 같은 자세로 긴 시간을 있게 되다 보니 건강이 점점 망가지고 있어서 아침저녁 매일 산책을 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사냥견을 사서 억지로라도 매일 산책 하고 자연과 많이많이 벗하려고 하였고, 결국 그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요즘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건강이 최고니까요!
개는 신이 사람에게 보낸 최고의 친구라고 합니다. 매일 지치는 하루 끝에 집에 가면 꼬리가 떨어져라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를 보면 절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어요. 가끔 신랑이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개 키우자고 졸라줘서 고맙다고…역시 마눌 말 들어 손해 보는 거 없다고….ㅎㅎㅎ
P.S. 개를 키우기 전에, 먼저 어떤 개가 나와 궁합이 맞을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에너지 넘치고 장난끼 많은 닥스훈트는 전혀 동의할 수 없지만 4대 지랄견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개의 에너지와 기질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없어서 그런 오해를 주는 것 같은데, 심지어 천사견으로 분류되는 골든리트리버도 아파트에서 가둬 키우면서 운동량을 채워주지 못하면 지랄견을 넘어선 악마견이 되기도 합니다. 나를 알고 개를 알면 아마 실패할 확률이 적겠지요.
다음은 구글에 나온 닥스훈트 소개입니다.
닥스훈트는 몸통이 길고 사지가 짧은 독일 원산의 개로서, 원래는 오소리 사냥의 전문개였다. 어깨높이가 21~27cm, 몸무게가 7~15kg이다. 이집트로부터 건너온 오래된 개의 품종으로 보인다. 단모종·강모종·장모종 등이 있으며, 성질은 영리하고 끈기가 있어서 애완용 개로 기르고 있다. 이 견종들의 사지가 짧고, 허리가 긴 이유는 종 전체가 연골발육부전증이라는 유전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 주의! )
수명: 14–17년
무게: 7.3 – 15kg (표준 크기)
원산지: 독일
성격 : 생기있는, 장난스러운, 헌신적인, 영리한, 고집스러운, 용맹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