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서 행복하기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
에이엔에이내과
박소연원장
“여기서 행복하기”를 단 두 글자로 줄이면?
정답은 여행 입니다. 10여 년 전에도 “성남의창”에 여행기를 실은 적이 있었는데 다시 한번 여행 이야기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틈만 나면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끔 징검다리 연휴가 생긴 날이 있으면 하루씩 휴진을 해서 2박 3일, 3박 4일이라도 여행을 다녀오곤 합니다.
그렇게 다녀오면, 일상이 더욱 소중해지고 내 직업에 감사하게 됩니다.
제 은사이신 아산병원 고윤석 교수님께서 메디컬 업저버에 인터뷰하신 내용 중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환자들은 의사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한다. “왜 나한테 이러지! 왜 나한테 매일 무언가를 해달라고 하지?”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환자들의 요구사항을 견딜 수 없다면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의사의 직업 특성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견디기 위해 자기를 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바빠도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나를 비우는 시간, 저에겐 여행하는 시간이 바로 그러합니다. 여행지에선 매일매일이 새롭습니다. 의사 박소연이 아닌 평범한 아이 엄마로 돌아가게 되고,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가졌던 고정관념들이 깨집니다. 열대지방 섬나라에 가서 느릿느릿한 현지인들의 일처리에 답답해하다가도 “ 아, 이 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한국사람들은 정말 성미가 급해. 이렇게 생각하겠지? “
하고 한 템포 쉬어가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구요. 일본의 교통 요금을 보곤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요금은 정말 싸고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길거리 어디서나 터지는 무료 와이파이는 한국이 최고이지요. 하지만 여유로운 다른 나라 사람들을 보면서, 항상 조급해하고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한국 사람들이 좀 아쉽기도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지도 한 장 없이도, 그 나라 말을 몰라도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 저도 일어 한 마디도 못하지만 번역기 앱을 써가면서 일본 식당에서 제가 원하는 맛난 소고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은 이처럼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