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 독감 동시 유행 트윈데믹, 독감백신 접종은 필수일까?
|코로나19 와 독감 동시 유행 트윈데믹, 독감백신 접종은 필수일까?
성남시의사회 공보이사 유운영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어느덧 독감이 유행하는 가을이 왔습니다. 코로나19와 계절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트윈데믹(Twindemic)’이라고 하는데요, 코로나 백신 이후에 독감백신을 맞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시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올가을 독감 시즌을 앞두고 적극적인 독감 예방접종과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의 경우 바이러스는 다르지만, 증상은 두통, 발열, 인후통, 기침 등으로 비특이적 호흡기 질환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독감과 코로나19 두 질환 감염자가 섞이거나 한 사람이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앓는 사례는 의료 시스템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독감백신 접종 시 코로나19 환자와 구별이 불가능한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역시 코로나19와 독감이라는 두 개의 잠재적 호흡기 감염병 중 적어도 한 가지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독감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독감백신은 돌연변이와 확산 등으로 매년 업데이트되는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여 다가올 시즌에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상하고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올해 A/H1N1pdm09형과 A/H3N2형이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백신 예방효과는 유행할 바이러스 종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독감백신의 독감 예방률은 40~60% 정도라고 합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데이터가 부족하여 올해 유행할 바이러스 예상이 적중할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백신을 접종하면 독감에 걸리더라도 심한 증상이 생기는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독감백신의 접종률이 떨어질 경우,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으로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독감백신의 접종을 적극 권장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0월 5일부터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 사전예약을 예방접종 누리집(http://ncvr.kdca.go.kr)과 콜센터(☎1339 또는 지자체콜센터)에서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사전예약은 본인이 직접 예약할 수도 있고 자녀가 대신 일정을 잡아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노인 및 고령층은 독감과 폐렴구군백신을 함께 맞으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코로나19 감염 후 추가 세균성 폐렴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독감과 더불어 적극적인 접종이 권장됩니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막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막는 23가 백신이 있는데, 65세 이상 고령층은 23가 백신을 한 번 무료로 맞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과 독감백신의 접종 간격은 어떻게 두어야 할까요? 실제로 질병청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독감백신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같은 날 접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동시에 접종할 경우, 국소반응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각각 다른 팔에 접종하고,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여 접종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마스크와 손 씻기 등 생활 방역을 통해 가족과 환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코로나19 팬데믹에 안전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